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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前 이재용의 결단…삼성전자 '국민주' 밑거름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49재를 지내기 위해 2020년 12월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12.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해 들어 국내 증시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약 3년 전에 전격 발표된 액면분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8년에 삼성전자는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 1주당 가격이 200만원을 호가하는 이른바 '황제주'로 불렸으나 액면가를 50대1로 줄이는 액면분할을 결정하며 단숨에 국민주식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주식 '50대1' 액면분할 결정을 내린 것은 약 3년 전인 2018년 1월 31일 정기이사회를 통해서다.

당시는 삼성전자의 2017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졌는데 갑작스러운 액면분할 공시에 회사 내부를 비롯해 시장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액면분할은 1주당 5000원이던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가를 50분의 1인 100원으로 쪼개는 것이었다. 평균 250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식 1주를 50분의 1 가격인 5만원에 살 수 있도록 해서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셈이다.

이같은 결정은 삼성전자 내부에서 발표 당일까지도 소수에만 사전에 공유됐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상태였던 이재용 부회장이 평소 고심해온 주주친화 경영정책을 승부수로 내걸며 옥중결단을 내린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 부회장은 2014년 5월 고(故) 이건희 회장이 와병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주주친화적 정책에 관심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는데, 이후부터 삼성전자의 배당이 크게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50대1'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2018년 1월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전일대비 0.20% 상승한 249만5000원을 나타내고 있다./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018년엔 연간 배당 규모가 전년 대비 46% 늘린 5조8000억원으로 책정됐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은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최소 50%를 재원으로 활용해 매년 9조6000억원씩 배당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이 액면분할, 배당 확대 등의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것은 평소 그가 지켜온 경영철학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도 "지분 몇 퍼센트가 조금 높고 낮아지는 것은 전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며 "경영을 잘해서 주주들과 임직원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고 기업인으로서의 개인적 목표를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도 액면분할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안겨주려는 삼성전자 경영진의 의지(management's willingness to hand it out)"라고 평가했다.

특히 액면분할 결정은 총수인 이 부회장 입장에선 달가울 만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액주주가 늘어나면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속을 대비해야 하는 이 부회장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액면분할 이후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을 소유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말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는 약 175만명으로 강원도민 전체 인구보다 많다. 액면분할 발표 직후였던 2018년 1분기 24만여명과 비교하면 7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2021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상승,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지난해말 기준 삼성전자의 개인 투자자 비중이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투자자 규모에 육박했을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8% 급등해 9만원선을 훌쩍 넘어서 1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 모습. 2021.1.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 11일 종가 9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음날인 12일 9만600원으로 소폭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을 맞는 듯 보인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삼성전자는 '9만전자'로 불리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 행렬을 보며 "자본시장에도 애국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면서 "동학개미들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앞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잠정집계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약 236조원, 약 36조원으로 전년 대비 2.54%, 29.46% 증가했다.

게다가 올해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인 메모리 업황이 더욱 개선되는 데다가 파운드리(위탁생산)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실적 상승의 기대감이 더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직후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는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평택캠퍼스에서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을 찾은 자리에서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을 도약하자"면서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1.4/뉴스1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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