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XM3 E-TECH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의 수출을 먹여 살린 '효자템' XM3 하이브리드(XM3 E-TECH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해 유럽에 먼저 출시된 XM3 하이브리드는 큰 인기를 끌며 유럽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 수출량은 7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만 2만5000여대가 판매되며 유럽시장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판매량 7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XM3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사전계약에서 5000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지난 2일 르노코리아의 기대작 XM3 하이브리드를 몰아봤다. 부산 기장군에서 울산 울주군까지 약 120km를 왕복하는 코스였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에 대해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고 자신했는데, 시승을 해보니 르노코리아의 자신감이 이해됐다.

시승에 앞서 둘러본 XM3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기존 XM3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곳곳에 XM3 하이브리드만의 요소가 녹아 있었다. XM3만의 프리미엄 쿠페 SUV 스타일에 F1 머신과 같은 블레이드 범퍼를 적용해 다이내믹한 이미지가 강조됐고, 후면의 듀얼 테일파이프는 스포티한 느낌을 냈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웨이브 블루' 색상으로, 친환경 이미지가 강조되는 하이브리드 전용이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전용 색상으로 웨이브블루와 일렉트릭 오렌지를 선보였다.

내부 디자인은 깔끔했다. 전자식 계기판과 대시보드 중간에 위치한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에 띄었는데, 널찍한 사이즈로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

1열은 운전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했다. 다만 컴팩트 SUV인만큼 2열은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몸집이 큰 성인 남성의 경우 장거리 탑승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XM3 하이브리드의 차체는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축거 2720mm다.

트렁크는 487리터로 각종 짐을 싣기에 충분하다. 르노코리아는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최대 사이즈라고 설명했다.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더욱 넓어진다.

 

 

 

 

르노코리아의 'XM3 E-TECH 하이브리드'.

 

내외관에 대한 감상을 마치고 본격 시승을 시작했다. 차에 시동을 걸고 운전대를 잡자마자 든 생각은 '굉장히 조용하다'였다. 마치 전기차와도 같은 정숙함이 느껴졌다. XM3 하이브리드는 시속 50km 이하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100% 전기차 모드 선택이 가능한 'EV 버튼'이 있어 전기차의 느낌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과 함께 배터리 충전이 이뤄지는 'B-모드'도 제공된다. 르노코리아가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고 강조한 이유다.

대부분 50km 이하로 달리는 도심주행에서 XM3 하이브리드는 마치 전기차처럼 정숙함을 무기로 도로 위를 미끄러지 듯 달렸다.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자 XM3 하이브리드는 순식간에 내연기관차로 탈바꿈해 100km까지 속도가 붙었다. XM3 하이브리드에는 구동 전기모터(36kW / 205Nm)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모터(15kW / 50Nm)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고 출력은 86마력, 최대토크는 13.9kgf·m다.

하이브리드 답게 연비 역시 뛰어나다. XM3의 공식 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당 도심 17.4km, 고속도로 16.6km다.

다양한 첨단 기술도 탑재됐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레이드 오토는 물론 △오토 홀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차간거리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LKA) △오토매틱하이빔(AHL) 등도 장착됐다. 특히 내비게이션의 경우 티맵이 기본으로 작동해 굳이 핸드폰을 연결할 필요가 없었다. 또 차량 안에서 편의점, 카페, 식당 등 주문, 결제와 수령이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도 탑재됐다.

XM3 하이브리드는 '가장 전기차 다운 하이브리드'라는 소개가 부담스럽지 않은 차다. 기존 여러 모델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승해봤지만 가장 전기차에 가까웠다. 가격 역시 부담스럽지 않다. 개별소비세 인하 및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반영한 XM3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RE 3094만원, △INSPIRE 3308만원 △INSPIRE(e-시프터) 333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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