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 2022)에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2022.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글로벌 불황 여파로 침체된 반도체 시장이 내년 2분기(4~6월)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역사상 전세계 반도체 업황이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는 과거 사례에 따른 관측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내년 2분기 전세계 반도체 집적회로(IC) 시장이 전년 대비 3%의 성장률을 기록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70년대 이후 60여년 동안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상승-하락의 주기적인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관측이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그동안 반도체 업황이 3분기 연속 하락한 건 △1981년 1분기~3분기 △1985년 1분기~3분기 △1996년 1분기~3분기 △1997년 4분기~1998년 2분기 △2018년 4분기~2019년 2분기 등 총 6번이다. 이들 하락기 모두 4분기가 되는 시점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IT 버블로 인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연간 33% 축소되는 등 최악의 침체기였던 2001년의 경우에도 1분기 -20%, 2분기 -20%, 3분기 -11%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1%로 상승 반전했다.

 

 

 

 

역대 3분기 연속 반도체 시장 하락 기간(IC인사이츠 제공).

 

올해 3분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9% 축소되며 하락세로 돌아선 반도체 시장은 올해 4분기 8%, 내년 1분기 3% 축소되면서 역사상 7번째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IC인사이츠 측은 "그동안 반도체 산업이 4분기 연속으로 하락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2분기에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감산하는 등 공급을 줄이면서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키옥시아는 지난 달부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웨이퍼 투입량을 30% 낮췄다. 마이크론도 내년 시설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30%, SK하이닉스는 올해보다 50% 이상 줄였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등 수요 측면에서 돌파구가 보인다면 시장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메모리 가격의 급락은 통상 다음해 신제품의 탑재량 증가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업계는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뜩이나 공정 난이도 증가로 제 때 증설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극단적인 공급 조절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지금보다 메모리 가격이 반토막이 날 것이며 이는 탑재량 증가로 연결돼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2분기에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성장세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시장이 매우 가파르게 침체된 데다 미국-중국의 무역전쟁 등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IC인사이츠는 내년 연간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대비 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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