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 2023.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 2023.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외지인들의 '원정 투자' 발길도 줄고 있다. 전국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20년 9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지방 손님의 서울 아파트 쇼핑 비중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818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지인 매입은 4249건으로 전체 거래의 20.2%를 차지했다. 전국 아파트 거래 5채 중 1채는 해당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거주자에 의해 이뤄졌단 뜻이다.

11월 전국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20년 9월 19.35%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은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이 크다. 통상 집값 상승으로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늘면 외지인 매입이 늘고, 그 반대면 줄어든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외지인 매입 비중도 증가세를 보였다. 집값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9월 한때 수치가 29.78%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시장 매수 심리는 빠르게 위축했고, 외지인 매입 비중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27.93%) 연중 정점을 기록한 외지인 매입 비중은 하반기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 매입도 줄었다. 지난해 8월 서울 거주자의 다른 지역 매입 비중은 8.12%였지만, △9월(6.49%) △10월(6.66%) △11월(6.64%)로 줄고 있다. 집값 상승기 저평가된 지방 아파트 매수에 나섰던 이들이 하나둘 손을 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최근 들어 지방 거주자들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회복 추세다. 지난 9월 13.8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0월 14.61%, 11월 17.52%로 늘어나고 있다. 거래 건수도 △9월 246건 △10월 305건 △11월 375건으로 확대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이른바 '급급매'로 수억원씩 떨어진 매물이 나오면서 지방 거주자들이 '줍줍'에 나섰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관련 거래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실수요와 외부 투자 수요 유입이 상당한 서울에 규제 지역 해제 영향으로 갈아타기 등 수요가 자극될 수 있다"며 "각종 정책효과가 집중되면서 지방 비규제지역에 대한 외부 수요 유입은 오히려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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