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신성장전략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3.1.19/뉴스1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신성장전략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3.1.19/뉴스1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최근 해외투자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투자를 당부했다. 방 차관은 특히 한국 경제가 과거와 비교해 기초체력이 견고해졌으며, 국제 표준에 맞는 외국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5일 기재부에 따르면, 방 차관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씨티, 크레디아그레꼴, JP모건, 바클레이즈, UBS 등 뉴욕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 임원급 인사 21명과 라운드테이블 회의(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성장 둔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을 점검하고, 우리 경제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목적에서 열렸다.

이들에게 '굳건한 한국경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방 차관은 한국 경제에 대해 상반기까지 실물 경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출과 관련해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한국 경제가 무역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상수지는 여전히 30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고, 수출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반등,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방 차관은 이들을 향해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강달러 영향으로 크게 절하됐던 원화가 금년 초 빠르게 절상되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외환보유액, 순대외자산 증가세, 높은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견조하다"고 말했다.

방 차관의 발표를 들은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확충 노력 △잠재 리스크 관리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원인에 대해 집중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 차관은 정부의 성장동력 확충 노력과 관련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방산·원전 등 새로운 수출동력을 발굴·육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방 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 관련해선 "한국경제는 지난 2019년 일본수출규제를 계기로 핵심부품 국산화, 해외생산기반 다변화 등을 추진해왔다"며 "경제 안보 핵심 품목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 가동, 공급망 기본법 제정 추진 등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에 대해선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도 허용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국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 차관은 뉴욕 방문 기간 중인 지난 13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14일에는 S&P와 고위급 면담도 진행하며 향후 한국 경제 전망과 대외건전성, 국가신용등급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우리 경제 정책 방향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중국 리오프닝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충분한 외환보유액 및 경상수지 흑자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전혀 우려가 없다고 언급했고, 국가신용등급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견조한 등급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정준칙 등 재정건전화 노력과 함께 노동시장 개혁,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및 생산성 제고를 주요 상방요인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S&P는 코로나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세계 경제의 분절화, 효율성에서 안정성 중심으로의 공급망 재편, 녹색 경제로의 전환 등을 세계 경제 핵심 변화 양상으로 평가했다.

한국에 대해선 "리쇼어링,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 등 정부의 정책노력 등을 고려할 때 종합적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제품 교역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으며, 한국은 이러한 부분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투데이 www. e-today.kr

경제투데이는 경제, 금융, 기업, 산업,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경제 분야의 최신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제투데이는 20년 21년 22년 연속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보도평가에서 '경제보도'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경제투데이는 독자 평가와 영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써 경제투데이는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경제 전문지 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안내 기사의 수정 및 삭제는 정기구독자 에게만 서비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