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충남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3.2.17/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충남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3.2.17/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 업계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를 목표로 사업 확장 중이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신규 고객사 유치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역시 차량용 반도체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에 전자장치를 탑재하는 것을 넘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개발되고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차량에 적용되면서 필요한 반도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CAGR) 13.4% 성장할 전망이다. 완성차 시장 성장률이 3%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차량에 탑재되는 그래픽 D램(GDDR) 매출은 2021년 200만 달러에서 2028년 1억 달러로 높은 성장을 예고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자장비와 엔진 등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더욱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차량에 탑재되는 전자장비가 많아 필요한 반도체 수도 늘어난다. 내연기관차 한 대에 200개 정도 반도체가 필요하다면 자율주행차에는 약 2000개가 들어가야 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통합칩 등 반도체 탑재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차량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제조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DS)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30년 이후 차량용 메모리가 서버, 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메모리사업부가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첫 진입한 이후 2025년 1위를 목표로 사업 확장 중이다. 파운드리도 2018년 첫 자동차용 솔루션 양산을 시작한 이후 테슬라의 자율주행 칩을 생산하고 있다. 또 최근 5나노 공정으로 미국 암바렐라(Ambarella)사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또 최신 4나노 공정도 오토모티브로 확대하는 등 파운드리 공정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차량 분야 신규 고객사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등 메모리 사업 확대는 물론 '키파운드리'를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시장의 성장이 반도체 업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공급은 확장이 제한적인데 반해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각 제조사마다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경쟁 중"이라며 "시장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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