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3.3.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달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주요국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순유입을 이어갔지만, 유입 규모는 상당 폭 축소됐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한은은 국채 10년물 기준 주요 선진국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국채 10년물 금리는 3.51%였는데, 이달 8일에는 3.99%로 약 2개월 만에 0.48%p 상승했다.

한은은 "소매판매와 실업률 등 견조한 실물지표가 나오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장기화 기대가 커지면서 특히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주가(한국은행 제공)
주요국 주가(한국은행 제공)

 

선진국 주가는 나라별로 상이했다.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DJIA)는 1월 3만4086에서 지난 8일 3만2798로 -3.8% 감소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1월 7772에서 8일 7930으로 2.0% 상승했다.

한은은 "미국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 등으로 하락한 반면, 영국은 새로운 브렉시트 협약에 따른 수출 호조 기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미국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연준의 긴축 강화 기대에 힘입어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달 1일(102.1)부터 지난 8일(105.7)까지 3.5% 상승했다.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같은 기간 5.3%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미·중 갈등 심화 등 영향으로 같은 기간 2.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마찬가지였는데,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6.8% 떨어졌다.

한은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 시사에 따른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 외국인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등으로 환율이 상당 폭 상승했다"고 했다.

원·엔, 원·위안 환율도 올랐다.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는 같은 기간 3.7%, 100엔 당 원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주요국 환율(한국은행 제공)
주요국 환율(한국은행 제공)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22bp),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 등으로 1월 -1.41%에서 8일 -1.91%로 50bp(0.5%p) 하락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에도 국고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26bp 오른 3.53%였다.

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1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로써 지난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주식 자금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 등 영향으로 순유입(7억달러)을 이어갔지만, 유입 규모는 49억5000만달러이던 전월보다 크게 축소됐다.

채권 자금은 순유출 규모가 전월 52억9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공공자금의 유출세 둔화와 차익거래 유인 확대에 따른 일부 기관의 투자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2월 중 국내 은행 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26억달러로 전월(317억달러)보다 9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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