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뉴스1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뉴스1

 

 현대자동차(005380)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했지만, 배터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현대차와 배터리 공급업체인 SK온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현대차는 리스 등 상업용 판매 비중을 확대해 IRA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IRA 보조금 지급 명단 공개…'美 생산' GV70, 中 생산 배터리로 대상 제외

19일 완성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IRA 세부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 16개 차종을 발표했다. 캐딜락 리릭, 쉐보레 볼트, 포드 F-150, 테슬라 모델3 등 모두 미국 브랜드 차종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비롯해 폭스바겐, 볼보, 닛산 등 수입산 브랜드는 모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북미에서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 여기에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2029년까지 100%로 확대) 사용하고,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 40% 이상(2027년까지 80% 확대) 사용하면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생산 전제 조건에는 부합했으나, 탑재되는 SK온 배터리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SK온의 중국 공장에서 제작한 셀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완성해 앨라배마 공장에서 최종 조립한다.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SK온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SK온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현대차·SK온 "대응 방안 논의 중"…배터리 조달처 변경 어려울 것

현대차그룹과 SK는 배터리 교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 중이다. 하지만 북미 배터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대응 방안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미국 오하이오주 GM 합작공장과 미시간주 독자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SK온은 조지아주 1·2공장을 가동 중이다.

배터리 업계는 GV70 전동화 모델의 현지 조달이 쉽지 않다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독자 공장은 연간 2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생산능력은 5GWh에 불과하다.

SK온은 조지아 1·2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포드와 폭스바겐에 공급하고 있다. 2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겨 지난해 4분기부터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지만, 현재 2공장 생산능력은 한 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북미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미 납품처가 정해져 있고 현재로서는 현지 생산능력도 작다"며 "최근 완성차 기업에서 물량 요청도 많아 현지에서 현대차그룹이 국내 기업으로부터 새로운 물량을 납품받기가 당장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상업용 판매 비중을 늘려 IRA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리스 등 상업용 판매 비중을 지난해 5%에서 올해 3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리스 등 상업용 판매 전기차는 배터리 기준 등과 관계없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경제투데이 www. e-today.kr

경제투데이는 경제, 금융, 기업, 산업,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경제 분야의 최신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제투데이는 20년 21년 22년 연속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보도평가에서 '경제보도'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경제투데이는 독자 평가와 영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써 경제투데이는 독자들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경제 전문지 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안내 기사의 수정 및 삭제는 정기구독자 에게만 서비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