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매매시장 자료사진. 2023.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중고차매매시장 자료사진. 2023.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내 완성차 기업의 첫 중고차 시장 진출이 하반기 이뤄질 전망이다. 불투명한 시세와 미끼 매물, 부실한 성능 점검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온 기존 중고차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판매업은 10년 가까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돼 기업들이 발을 디딜 수 조차 없었다. SK그룹은 사업 확대에 제약이 커지자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중소기업 적합 업종 해제 이후에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고차 매매업계가 대기업의 진출을 막아 달라며 정부에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을 요청하면서 이로 인한 갈등이 3년 넘게 지속됐기 때문이다.

2022년 3월에서야 중소벤처기업부 내 생계형 적합 업종 심의위원회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완성차 기업을 비롯한 대기업들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길이 열렸다.

오랫동안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해 온 현대차·기아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하반기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브랜드 인증 중고차'로, 자사 브랜드 중고차만 판매할 뿐 아니라 신차처럼 자체 보증 기간도 운용한다.

브랜드 인증 중고차의 경우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매시 가장 우려되는 '수리비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완성차 업체로서는 자사 브랜드 이미지 유지와 신차 가격 방어가 용이해져 '윈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 저품질의 제품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레몬 마켓'으로 꼽혀왔다. 기존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은 소비자들은 완성차 업체나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통해 중고차 시장 전반의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오는 10월 인증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0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출시 5년 이내에 주행거리 10만㎞ 이하인 자사 차량만을 대상으로 철저한 품질 테스트를 거쳐 검증된 차량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완성차 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차질을 빚고 있기도 하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던 KG모빌리티는 영세업자들의 반발에 가로막혀 시장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5월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KG모빌리티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는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업개시에 대한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KG모빌리티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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