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7일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방문해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2023.6.7/뉴스1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7일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방문해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동행한다. 대통령 방문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인 만큼 에너지·건설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11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폴란드를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동행, 현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89명의 기업인들로 꾸려졌는데 주요 대기업 오너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이 참여했다.

김 부회장이 참여한 건 그룹의 방산 수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및 폴란드 순방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꼽았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제2의 마셜 플랜'으로 불릴 정도로 전례 없는 규모의 사업으로 최인접국인 폴란드가 재건 사업의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최근 발간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논의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 단계를 △전시 경제 △전후 복구 △새로운 경제로 설정하고 총 복구 비용을 최소 7500억달러(약 973조원)로 추산했다. 복구 비용이 9000억달러(약 12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간 부문의 재건 참여와 투자 촉진을 위해 출범한 '우크라이나 비즈니스 협약'에 42개국의 약 500개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KIEP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후 재건을 전쟁에 따른 피해와 손실을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 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도약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전력 등 사회 인프라가 손실된 상황이다. 건설과 에너지 부문 사업을 가지고 있는 한화그룹에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한화큐셀)의 유럽 진출로를 확보하기 위한 요충지가 될 수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 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큰 유럽 사업 확대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최대 태양광 전시회인 '씨아이솔라 2019'(CI Solar 2019)에 참가할 만큼 현지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현지 대형발전소 및 지붕형 태양광 시장을 공략해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시 한화큐셀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전 지역에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폴란드에 동행한 배경을 방산 수출로 한정하긴 어렵다.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논의될 수밖에 없다"며 "한화큐셀 입장에서 유럽은 굉장히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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