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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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강달러 현상과 환율 방어를 위한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으로 석 달 만에 감소했다.

특히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이 한 달 새 60% 넘게 급감했다. 한은은 국민연금 외환스와프로 인한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83억달러로 전월 말(4218억달러)보다 35억달러 줄어들었다.

이는 5월 말(-57억달러) 이후 3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는 강달러 영향이 컸다.

유로화와 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미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중 1.5%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엔화가 3.5% 하락, 유로화는 0.9% 하락했다.

8월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전월비 3.0% 상승했으며, 지난 21일에는 연고점(1342.6원)을 다시 쓰기도 했다.

환율이 오르자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가 나오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에 따른 일시적 효과를 포함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등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체결한 외환스와프는 외환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해 외환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쉽게 말해 증시가 좋지 않을 때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매입을 목적으로 달러를 사들이면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어 이를 막고자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원화를 받고 달러를 주는 스와프 거래를 맺는 것이다.

이 거래는 지난해 9월 체결 이후 효과를 입증했다는 판단 아래 올해 4월 규모를 350억달러로 늘려 다시 체결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외환스와프 계약 기간에는 줄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강달러에 따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3790억3000만달러(전체의 90.6% 비중)로 전월보다 25.0% 늘었다.

반면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이 148억4000만달러(3.5%)로 전월 대비 61.3% 급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0억5000만달러(3.6%), 금은 47억9000만달러(1.1%), IMF포지션은 45억9000만달러(1.2%)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고의 국제 순위는 전월과 동일한 세계 8위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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