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위기' 때 취임해 리딩금융의 '황금기'를 이룩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세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2023.7.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KB금융그룹의 '위기' 때 취임해 리딩금융의 '황금기'를 이룩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세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KB금융그룹의 '위기'때 취임해 리딩금융의 '황금기'를 이룩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세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지난 9년간 지내온 KB금융지주의 새로운 선장 자리를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에게 넘길 전망이다.

◇'위기의 KB'를 '리딩금융 KB'로…'상고 출신 천재' 황금기 이끌어

윤 회장은 1955년 전남 나주 출신으로 지난 1973년 광주상고(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은행에서 일하는 동안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다니며 졸업 학위를 받았다.

이어 1980년에는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따고, 다음해인 1981년에는 제25회 행정고시에 전국 차석으로 합격하며 '상고 출신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윤 회장은 20년 가까이 회계사로 활동하며 삼일회계법인 부대표까지 올랐다.

당시 국민은행의 외부 회계 컨설팅을 맡고 있던 윤 회장을 눈여겨본 고(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삼고초려'를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쳐 윤 회장을 국민은행으로 영입했다.

2002년 4월 국민은행의 재무전략본부장(부행장) 자리를 맡으며 국민은행에 처음 몸담은 윤 회장은 이후 KB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도 지냈으나, 2004년 국민카드 흡수합병 과정에서 회계 처리 문제로 징계를 받고 퇴진하며 잠시 KB금융을 떠났다.

이후 윤 회장은 지난 2010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의 부름을 받고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본관 전경 2023.3.29/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본관 전경 2023.3.29/뉴스1 ⓒ News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KB '리딩금융' 달성 포트폴리오·지배구조 마련 성과…순익만 3배↑

윤 회장이 처음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건 지난 2014년 11월이다. 윤 회장은 이때 국민은행 은행장도 겸직했다. 이후 2017년과 2020년에도 회장 연임에 성공하며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었다.

윤 회장은 첫 취임 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며 KB전산 시스템 교체 상황에서 발생한 소위 'KB내분사태'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다.

이어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다.

이는 현재의 KB금융그룹을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결과 지난 2017년 KB금융지주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올렸고, 2021년에는 4조4096억원, 2022년에는 4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4조원대 당기순이익'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KB금융 측은 "윤 회장이 처음 회장에 오른 2014년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넘게 수익성을 성장시킨 것"이라며 "올해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만으로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KB금융그룹 제공) /뉴스1
양종희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KB금융그룹 제공) /뉴스1

◇고객중심·ESG경영까지…4연임 도전 대신 '아름다운 마무리'

윤 회장은 '고객중심'이라는 핵심 가치도 KB금융 조직 전반에 내재화해 고객중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주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ESG 경영 확산을 통해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썼다. 직원들과의 열린 소통으로 KB금융의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로 바꿨다는 평이다.

올해 윤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윤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지난달 6일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며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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