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아파트 단지 전경. ⓒ News1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아파트 단지 전경. 

 

 아파트 청약 시장 인기에 재건축·재개발 사업 보류지 매각도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신축 고분양가와 최근 시세 반등에 덩달아 오른 입찰기준가로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분위기다. 인기 단지에서도 여러 번 유찰된 뒤 재매각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래미안 원베일리)조합은 지난 13일 전용면적 59~185㎡ 27채 보류지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3채만 팔리는 데 그쳤다.

보류지는 조합이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후분양처럼 지어진 집을 보고 결정할 수 있고 청약에 떨어진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어 '알짜'로 통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높아진 신축 분양가에 입찰기준가도 고공행진하는 추세라 결과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번 원베일리 보류지 입찰기준가는 전용 59㎡의 경우 29억~30억원대, 전용 74㎡ 36억5000만~38억원, 전용 84㎡ 39억5000만~41억원, 전용 133~185㎡ 64억~126억원 수준으로 매매 호가와 비슷하다.

조합은 남은 물량을 가격 변동 없이 선착순 분양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통해 거래될 경우 수수료를 조합이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이번 보류지 매각 수익으로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갚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단지는 지난달 말일 이미 입주를 시작했다.

응암4구역(e편한세상백련산)도 지난 15일 전용 84㎡ 2채의 보류지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입찰기준가는 9억2500만원이었는데, 같은 평형 매매 호가는 8억60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낮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번 낙찰자가 계약하지 않아 유찰된 물건이라 입찰가가 현재 시세보다 높았다"며 "절차를 거쳐 기준가를 내려 재매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용 84㎡ 13채의 보류지 매각 입찰을 진행한 흑석3구역(흑석자이)도 16억5000만원의 입찰가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동일 평형 매매 호가는 18억원까지도 있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15억원대도 보인다. 이 밖에 신월4구역(신목동파라곤), 대치동구마을1지구(대치푸르지오써밋), 면목4(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 등 보류지 매각에 나선 조합들도 결과가 좋지 않아 재차 입찰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개포주공 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이날(22일)까지 전용 59㎡ 12채에 대해 22억~24억원부터 입찰을 진행한다. 벌써 세 번째 입찰인데, 현재 개포동이 대규모 재건축과 신축 입주 효과로 시세가 한껏 고평가된 탓에 이번에도 완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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