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011170) 상무의 유통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총수 3세'의 경영수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화학 부문에서 근무를 시작한 신 상무가 롯데그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유통으로 활동 분야를 넓힐 경우 그룹 양대축을 모두 경험하며 입지를 더욱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행사에 신 상무를 대동했다. 신 회장보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신 상무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왼쪽에 자리해 행사를 본 뒤 테이프 커팅식에도 참여했다.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과 정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 김태홍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이 커팅식에 선 가운데 신 상무는 유일한 상무급 인사로 계열사 사장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 회장은 기념식 뒤 공개적으로는 처음 신 상무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 상무의 유통분야 활동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현지 최대 규모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롯데 계열사들 역량이 총동원된 프로젝트다. 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사업에 신 상무를 등장시키며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중국에서 해외사업을 전개하다 2017년 '사드 사태'를 계기로 베트남으로 해외사업 중심을 옮겼다. 이후 신 상무는 지난해 9월 신 회장 베트남 출장에도 동행해 응우옌 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 면담, 호치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신 상무는 오픈 기념식을 마치고 귀빈들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둘러보던 중에 L7 바이 롯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호텔로 이동했다.
그는 22일 저녁 늦게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신 회장과 함께 공항 내 롯데면세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출국 전 마지막까지 유통 사업장을 돌아본 것이다.
이를 비롯 최근 신 상무의 행보는 향후 유통사업군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지 않겠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올 들어 신 상무는 3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총괄회장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신 회장과 함께 맞았고, 7월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앞두고는 롯데홈쇼핑 본사를 찾았다.
신 상무는 일본 롯데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현재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와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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