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K패션이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패션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계 패션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패션 플랫폼들까지 신진 디자이너 육성부터 브랜드들 판로 개척까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세계 정상에 오르거나 성과를 거둔 K-패션의 현 위치를 분석해본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3층에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W CONCEPT)’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2.3.18/뉴스1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3층에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W CONCEPT)’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백화점 최초로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2.3.18/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014년 론칭한 여성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유메르는 29CM의 수요입점회에서 8월23일 하루 만에 2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4시간 동안 유메르의 주문 수량은 1만5000건을 넘어섰다. 1초에 1개씩 제품이 팔린 셈이다.

무신사의 온라인 편집숍 29CM는 2019년부터 수요입점회를 진행, 총 169회 동안 3900개 브랜드를 소개했다. 차별화된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브랜드를 발굴·입점해 매주 수요일 해당 브랜드를 소개한다.

앞서 망고매니플리즈, 포유어아이즈온리 등이 수요입점회를 통해 첫선을 보이며 억대 거래액을 달성했다. 유메르, 망고매니플리즈, 포유어아이즈온리 모두 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것은 29CM가 처음이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도록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홍보,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브랜드를 돕고 있다.

패션 에디터, 포토그래퍼, 영상 PD까지 무신사에는 100명이 넘는 미디어 콘텐츠 전문 인력들이 매일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무신사TV, 무신사 스토어에서 선보이는 쇼케이스와 프레젠테이션 등의 패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무신사 스토어에서는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재고 관리 △주문·배송 관리 △클레임·CS 관리 △마케팅 등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홍보·마케팅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무신사 테라스'를 통한 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 △브랜드의 안정적인 생산·마케팅을 위한 자금 지원 △벤처 투자 기업 '무신사 파트너스'를 활용한 투자 지원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하고(HAGO)의 자체 라이브 커머스 '하고 라이브' 모습.(하고하우스제공)
하고(HAGO)의 자체 라이브 커머스 '하고 라이브' 모습.(하고하우스제공)

 

하고하우스는 국내 패션 업계 내 최대 투자자인 대명화학으로부터 2020년 투자를 유치한 이래 국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 적극적인 투자 및 지원을 전개하며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하고하우스는 자체 브랜드(PB) 6개, 투자 브랜드 31개, 총 37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자체적인 브랜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고 투자는 물론 브랜드 성장 및 유통 등 다각적인 지원 시스템을 제공한다. 경영 전략부터 기획, 재무, 마케팅 등 리소스를 전폭 지원한다. 브랜드 디자이너가 상품 개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업적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편집숍 하고하우스를 통해 드파운드, 랭앤루, 마가린핑거스 등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7월 오픈한 뎁스존을 통해서는 로드존그레이, 디앤써 등 플랫폼 내 입점한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도 늘리고 있다.

자체 플랫폼 하고(HAGO)는 라이브 커머스 '하고 라이브'를 통해 라이징 브랜드와 주목할만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그 결과 론칭 1년 만에 780%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견인했다. 회차당 평균 1만명 이상의 시청자 수를 확보했다.

패션 플랫폼 업계는 입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W컨셉은 2016년 미국 법인 설립 후 현재 45개국에 3000여개 입점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W컨셉에 입점한 브랜드 제품 중 현지에 적합한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켄달 제너의 브랜드로 불리며 해외 셀럽으로부터 유명세를 탄 오픈와이와이, 킨더살몬 등이 대표적이다.

앤더슨벨, 잉크 등은 W컨셉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대표 사례다. 에토스는 올해 2월 패션 플랫폼 중 W컨셉에 단독 입점했는데 하반기 파리패션위크 진출도 앞두고 있다. W컨셉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해외 화보 촬영 등을 활용해 입점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들이 성장하면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함께 커가고 있다. 패션 플랫폼들은 국내 패션 브랜드 다양성 확대와 신진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한다. 브랜드의 성장은 곧 플랫폼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들이 잠재력 있는 신진 브랜드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생산, 마케팅, 기획 등 다각도의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지원을 통해 브랜드가 사업을 지속 및 성장할 수 있고 나아가 패션 업계에 다양성이 확대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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