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기상박물관에 전기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2023.7.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기상박물관에 전기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성장세를 이어오던 전기차 판매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전기와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높은 가성비와 편의성이 장점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6만76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19만8000여대가 등록돼 40% 이상 급증했다.

화재 발생과 충전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등으로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충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연료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전기와 가솔린을 모두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어 충전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주행거리가 짧은 출퇴근 시간에는 전기를 사용하고, 장거리 주행의 경우 가솔린을 쓸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급증한 또 다른 이유로 완성차 제조사의 수익성 관리 전략도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주도의 '반값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판매로 수익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사 차원의 수익성을 위해선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경쟁도 전기차 시장에 비해 느슨하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중 풀 하이브리드 기술을 갖춘 곳은 도요타와 혼다, 현대자동차, 기아, 포드 등 5개사 정도다.

이 같은 추세에 아직 관련 기술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볼보는 내년부터 디젤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 라인업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동화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르노코리아자동차와 KG모빌리티 등 국내 중견업체들도 PHEV 경쟁에 뛰어들었다. KG모빌리티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고성능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공식화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르면 올 하반기 중 차세대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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