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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Z)는 지난 2020년 12월 미국의 제약회사 알렉시온을 390억달러(당시 약 42조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이 계약은 당시 세계 제약업계 내 최대 거래이자, AZ 사상 최고의 매입 금액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당시 알렉시온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마음을 사로잡은 핵심 요인은 혈액학 분야 기술력이다. 특히 알렉시온이 개발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솔리리스'는 바로 그 기술력을 증명한 간판스타로 꼽힌다.

솔리리스는 난치성 희귀질환인 PNH와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 등을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이다. 환자 1인당 연간 약가만 약 5억원으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치료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희귀질환인 PNH는 혈관 내 적혈구가 파괴돼 혈전이 생기고, 야간에 용혈 현상이 생겨 혈색 소변을 보이는 증상이다. 급성 신부전 및 감염·출혈 등 합병증을 유발하고,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한 환자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이 PNH 발생의 시작점인 적혈구 파괴는 우리 몸에서 체내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보체인자 C5 단백질의 활성화로 인해 발생하는데 솔리리스는 이 C5 단백질과 결합해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국내에서는 한독이 지난 2012년 도입해 판매하다 현재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수입·판매를 모두 맡고 있는 중이다. 2020년 솔리리스 후속작 '울토미리스' 역시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솔리리스는 PNH라는 희귀질환 분야 시장에 활력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단일 품목 기준 세계 판매액만 연간 약 5조원이다. 약가 자체가 높은데다 PNH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많지 않은 만큼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이끌었다.

실제 암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유럽에서 각각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를 받아 제품을 출시했다. 단, 미국의 경우 알렉시온의 특허가 남아 암젠은 합의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솔리리스와 같이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이 아닌 경구 투여 방식의 PNH 치료제 '파발타' 허가를 받았다. 또 로슈는 PNH 신약 후보물질 '크로발리맙'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허가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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