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날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4.2.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은 이날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 곳곳에서 시공사와 재개발·재건축 조합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또다시 시공사와의 계약 해지에 나서는 조합도 있습니다. 시공사를 다시 구하려면 조합 입장에선 그만큼 사업 지연 및 이자가 늘어날 수 있음에도 해지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과거에는 통상 시공사 계약 해지는 소위 '1군'으로 시공사를 교체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대부분 '공사비 인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1군 브랜드에서 하위 브랜드로 급을 낮춰 공사비를 아끼려는 조합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홍제3구역은 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000720)과의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홍제3구역의 경우 지난해 9월에도 이미 한차례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려 한 적이 있습니다. 조합은 당초 지난 2020년 시공사와 3.3㎡당 512만원 수준의 공사비로 계약을 맺었는데, 2022년 687만 원, 지난해 898만6400원 등 3년 사이 75.5% 인상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입니다.

양측은 1년간 공사비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고 총회 통과 직전까지 갔으나 큰 틀에서 극적 합의를 이뤄내며 총회 직전 안건 상정은 취소됐습니다.

이후 올해 들어 현대건설이 다시 3.3㎡당 830만3000원 수준의 공사비를 다시 제시했는데, 조합 측은 이를 거부했고 다시 756만4000원을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거부한 상태입니다. 조합 측은 600만 원 후반대 계약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시공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달 말 총회에서 계약 취소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킨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이런 공사비 갈등이 서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공사비 증액과 공사 기간 등에 대한 조합원들 간 이견이 벌어지며 지에스건설(006360)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찾고 있습니다.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해 11월 전체회의를 열고 시공사 계약 해지와 함께 정비사업위원장 및 위원에 대한 해임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는데, 최근 신탁사인 한국자산신탁이 최근 정비사업위원장 및 위원 선임을 위한 모집공고를 냈습니다.

삼성물산(028260)·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294870) 시공단은 지난달 16일 잠실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 조합에 3.3㎡당 공사비로 823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당초 초기 계약 당시 공사비가 3.3㎡당 510만 원이었으나, 2021년 660만 원으로 인상했는데, 원자잿값 인상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재차 공사비 증액(3.3㎡당 889만 원)을 조합 측에 요구한 것입니다. 다만 조합원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고, 분양 일정은 연기된 상태입니다.

지방도 비슷합니다. 부산진구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의 경우 공사비를 기존 3.3㎡당 539만9000원에서 926만 원으로 72% 증액하는 내용의 요청서를 시공사로부터 전달받았습니다.

시공사 측에 따르면 "우-러 전쟁 등으로 자잿값 급등, 코로나 기간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지며 인건비가 상승했다"며 "공기 연장 요인으로는 설계 변경, 인력 수급 문제 등이 있다"고 합니다. 당분간 공사비로 인한 갈등은 이어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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