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4.2.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대형 병원이나 종합병원 인근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전국적으로 집값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노인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른바 '병세권'(대형 병원‧종합병원이 인접한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5% 하락하며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 폭은 전주와 동일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0.04%, 서울이 0.02% 내렸다. 지방 하락 폭은 0.06%였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전국 '병세권' 아파트는 가격 방어에 유리한 모습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인접한 분당 구미동 '까치마을'(롯데 선경)이 대표적인 아파트다. 3.3㎡당 평균 매매가가 1712만 원으로 구미동 전체 매매가(1478만 원)보다 1000만 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병원 인근 아파트의 매매가도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건너편에 위치한 '도곡렉슬'은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1월 28억 2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7월 27억 5000만 원에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7000만 원 올랐다.

최근 분양 시장 침체 속에서도 수도권 지역에서는 대형 병원 인근 주거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는 지난 5일 57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7089건의 신청을 받아 평균 12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앞서 지난 4일 아파트 특별공급에서도 51가구 모집에 2355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4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경희궁 유보라는 대형 의료시설인 강북삼성병원과 도보 15분 거리에 있다. 또 신촌세브란스병원과 4.4㎞ 떨어져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집과 가까운 곳에서 누리고자 하는 50대 이상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집 주변 대형 병원 유무가 내 집 마련 시 중요한 요소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선 직방 빅테이터실 리드는 "병원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면 고연령층의 수요가 충분히 있다"라며 "사람들이 대부분 선호하는 단지는 이와 같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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