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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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뜨겁다.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이번주 들어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한지주(055550)는 6년 만에 5만 원대 주가를 다시 찍었으며, 우리금융지주(316140)도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은행·금융지주 주가의 강세는 가장 먼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지주들의 높은 주주환원 여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은행·금융지주가 타 '밸류업' 수혜종목들보다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또 신한·우리금융지주 등은 최근 오버행(잠재적매도물량) 리스크 해소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제공) /뉴스1
(KB금융 제공) /뉴스1

 

◇주주환원율 38.8% 달하는 KB금융…주가 역대 최고가 경신

KB금융은 지난 14일 한 때 7만8600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올해 들어 주가가 42.16% 올랐다.

KB금융의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1일 금융당국의 홍콩 항셍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배상안 발표 이후다. KB국민은행이 은행 중 가장 H지수 ELS 판매량이 많아배상액도 클 것으로 여겨지지만,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올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ELS 판매잔고는 7조6700억 원으로, 기본배상비율, 투자자 고려요소 등을 감안한 배상액은 6000억~9000억 원 범위가 될 것으로 추산한다"면서도 "KB금융의 2023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로 추산 범위 최대값을 배상해도 CET1비율이 13%를 상회해하고 사측이 버퍼를 충분히 확보해 관련 이슈로 배당 정책에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ELS 배상안 발표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여겨지고 있는만큼,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38.8%에 달할 정도로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KB금융의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신한금융 제공) /뉴스1
(신한금융 제공) /뉴스1

 

◇오버행 이슈 떨쳐낸 신한지주,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이어간다

신한지주는 지난 14일 한 때 주가가 5만1500원까지 올랐다. 신한지주의 주가가 5만 원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 2018년 2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신한지주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26.05% 올랐다. 신한지주 주가 급등은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도 있지만,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오버행' 이라는 하방압력이 해소된 영향이 크다.

최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는 보유 중인 신한금융지주 주식 540만 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를 통해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QT프라이빗캐피탈(구 베어링PEA)도 이달 929만700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팔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블록딜로 신한지주의 글로벌 PEF 지분은 거의 남지 않은 상태다. 국내 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지분은 남아있지만 IMM PE 측은 남은 지분의 엑시트 의사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행 이슈까지 해소된 신한지주는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내에 15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에도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하나금융 제공) /뉴스1
(하나금융 제공) /뉴스1

 

◇하나금융, 순익 감소에도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증권가도 "최선호주"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역시 지난 14일 6만46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45.09% 주가가 오른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중에서도 DPS 상승, 배당성향 확대 등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곳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기말 주당 배당금을 1600원으로 확정하고, 추가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실천으로 순익이 일부 감소한 상황에서도 자사주 소각 규모를 시장 기대보다 확대하며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보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최선호주로 꼽는 곳이 적지 않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상승에도 하나증권의 2024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 9.3%를 감안할 때, PBR 0.33배는 여전히 수익성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자기주식 매입소각 1500억 원을 합친 총주주환원율은 27%에서 33%로 상승했는데, 예상했던 1500억 원의 2배인 3000억 원의 자기주식 매입 발표로 주주환원율의 추가상승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2020.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2020.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우리금융 주가 역대 최고가 근접…100% 민영화·낮은 PBR 장점

마지막으로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15일 장 중 한때 1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역대 최고가는 2022년 4월 25일에 기록한 1만6350원이다. 올해 들어 18.61% 오른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금융주 전반의 강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4년 주당장부가치(BPS) 기준 0.27배로 대형 은행주 중에서도 PBR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주식시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잔여 지분 935만7960주(지분율 약 1.25%) 전량을 자사주로 매입해 100% 민영화를 마무리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을 억제하던 오버행(잠재적매도물량)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지주는 H지수 ELS 판매량이 적어 타 금융지주에 비해 배상액이 작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대 시중 은행지주는 2013년 바젤III 도입 후 2010년 후반대부터 비유기적 성장에 집중했고, 지난 2021년부터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도모해왔다"며 "그러나 환경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에 주주환원의 속도가 매우 더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업 방안이 나오기도 전에 올해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에 따라 자사주 정책의 유연성이 확보되자마자, 은행지주 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주주환원율의 상단을 높였다"며 "외부요인에 의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금융지주의) 탄력적인 자사주 정책을 통한 DPS 확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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