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하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하는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먼지 및 물걸레 청소 기능을 갖춘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기업이 장악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올인원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올인원 제품을 선보인다.

국내 가전 시장은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LG가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로봇청소기 시장은 예외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이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을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900억 원(매출 기준)이다. 당시 중국 기업 로보락의 매출이 10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3분의 1을 장악한 셈이다.

로보락은 지난해 연매출 20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정확한 집계가 없지만 로보락은 지난해 자사 점유율을 35.5%로 분석했다. 가격이 150만 원을 웃도는 하이엔드(최고급) 시장에서는 80.5%로 압도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로보락의 올인원 제품인 'S8 Pro Ultra'는 150만 원에 육박하지만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올인원 제품'의 빠른 출시로 분석하고 있다. 진공 청소와 물걸레 청소 기능을 모두 원하는 한국 소비자의 욕구를 신속히 반영해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또한 로봇청소기를 판매 중이지만 진공청소기형과 물걸레 청소기형이 각각 판매된다. 국내 업계는 프리미엄 올인원 제품 출시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중국 기업이 올인원 제품 시장을 선점했지만 더 나은 AI 기능 등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같은 브랜드로 혼수 가전을 장만하는 국내 소비자의 소비 패턴도 삼성·LG에는 이점이다.

 

 

 

로보락의 올인원 로봇청소기 S8 Pro Ultra.(로보락 제공)
로보락의 올인원 로봇청소기 S8 Pro Ultra.(로보락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공개한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는 물세척∙스팀 살균∙열풍 건조의 3단계 물걸레 자동 세척 시스템을 탑재했다. 강화한 인공지능(AI) 바닥 감지 기능으로 물걸레 청소 시 카펫이 오염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3D센서와 사물인식 카메라를 적용해 스마트폰 케이블이나 반려동물 배변 패드 등을 인식하고 회피하는 차별화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을 프리미엄 대 프리미엄 구도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가격도 로보락 하이엔드 제품 가격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또한 차별화한 기능을 추가한 올인원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중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중국 제품에 없는 기능을 탑재해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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