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피알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김준태 신한투자증권 IB그룹장, 정영균 하나증권 IB그룹장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4.2.27/뉴스1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피알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김준태 신한투자증권 IB그룹장, 정영균 하나증권 IB그룹장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러다 공모가까지 내려가는 거 아니야?"

올해 첫 '황제주'(1주당 100만 원이 넘는 종목) 기대감을 모았던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278470)이 막상 상장 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서 기관 수요 예측과 공모 청약에서 대흥행을 거둔 것을 지켜보며 투자에 적극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날 종가(26만2000원) 기준 상장 후 17.48% 하락했다. 상장 첫 날 고점(46만7500원)과 비교하면 43.96%가 밀렸다. 여전히 공모가(25만원)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지금까지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시일 내 공모가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에이피알은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시행된 허수성 청약 방지 이후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고 경쟁률이다. 공모가는 희망 가격 범위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참여 기관 투자자 중 97%가량이 공모가 상단 혹은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흥행에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빈손 청약'이 속출했다. 기관 수요 예측 대흥행에 더해 상장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에 성공하면 최대 75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만큼 시장의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비례 배정으로는 단순 계산 시 3억 원에 가까운 증거금을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상장 첫날 에이피알은 공모가 대비 27% 상승에 그쳤고, 상장 이튿날에는 장중 11% 급락하기도 했다. 전날엔 장중 3% 하락하며 25만6500원으로 신저가를 다시 기록했다.

에이피알 주가의 발목을 잡은 건 기관의 매도세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도 기타법인이 상장 이후 2288억 원을 팔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타법인은 기관투자자를 제외한 법인 및 조합을 의미한다. 이들 물량 대부분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고 있다. 개인들은 상장 첫 날부터 전날까지 2626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소량이지만 148억 원을 샀다.

당초 에이피알은 '오버행'(상장 직후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 이슈와 높은 구주매출 비중으로 우려가 컸다. 에이피알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비중은 36.85%였다. 상장 한 달 뒤 유통 가능 물량은 48.37%로, 절반 가까운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2개월 뒤에는 60.05%, 6개월 후에는 66.43%가 유통 가능하다.

에이피알은 이번 상장에서 7만주에 대한 구주매출을 진행하기도 했다. 높은 비중은 아니지만 구주매출은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소기 때문에 공모 흥행 리스크로 꼽혔다.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의 경우 구주매출 7만주 모두 김병훈 대표의 지분이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공모가 기준 175억 원을 현금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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