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자료사진) 2024.2.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자료사진) 

 

 올해 들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던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주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둘째주 들어 4대 기획사 주가가 뚜렷하게 상승 전환하며 봄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앨범 초동 판매량 감소로 업계 전반에 산업 침체 우려가 퍼졌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둘째 주(11~15일) 엔터 대장주 하이브(352820) 주가는 2.26% 올랐다. 바로 직전 주 하락분(-2.26%)을 곧바로 메운 셈이다. 이외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122870) 6.30%, JYP엔터테인먼트(035900) 1.18%, 에스엠(SM·041510) 2.46% 등 4대 기획사 주가가 전부 상승 전환했다.

엔터주는 올해 꾸준히 하락세였다. 3월 첫째 주까지 JYP 주가는 33.07% 급락했다. YG와 SM는 20.63%, 20.43% 하락했고, 하이브도 16.66% 내렸다. 그 결과 4대 기획사 시가 총액은 지난해 말 16조4712억 원에서 올해 3월 첫째 주 12조 9959억 원으로 3조4753억원(21.09%) 증발했다.

주가 하락에 불을 붙인 건 초동 판매량 감소 이슈였다. 최근 중국 공동구매가 줄며 신보 초동이 역성장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스트레이키즈와 에스파의 초동 물량이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ITZY, 엔믹스의 초동 물량이 줄었다. 케이팝 전반의 센티멘털이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앨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에 투심이 식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초동 판매량 감소로 인한 피크아웃 우려는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팝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을 뿐, 음반 판매량 역성장을 산업 역성장의 신호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K팝 아티스트 상품 구성이 확대돼 매출원이 다각화되고 있고, 아티스트가 증가로 선택지가 늘었다"며 "경쟁 심화가 될지언정 산업 전체의 파이는 줄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거 K팝 아티스트 관련 상품은 음반이나 공연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그 범위가 △소통 서비스 구독·콘텐츠 구매 △팝업스토어 △브랜드 협업제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아티스트들 수명이 장기화되고 양질의 신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등장했다. 팬들 입장에서는 돈을 집중 투입하지 않을 뿐 쓸 일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초동 물량으로 대표되는 실물 음반 성적은 부진했더라도, 글로벌 음원 성적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4세대 걸그룹 르세라핌은 데뷔 2년 만에 미국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이브가 인수한 해외 레이블은 지난해 1502억원의 매출을 냈다. 하이브 국내 레이블이 국내에서 낸 매출인 405억 원과 해외 매출 1071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앨범에 감소·정체가 오더라도 글로벌 음원·스트리밍의 고성장으로 음악 사업부의 실적 우상향 트렌드가 가능하다"며 "향후 음원·스트리밍이 음반을 추월하게 되면 마진 개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대부분 반영됐고, 2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 반영될 시점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것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하이브의 TXT·뉴진스·세븐틴, JYP의 스트레이키즈, 에스엠의 에스파·라이즈, 와이지의 베이비몬스터 등이 컴백 예정"이라며 "엔터 산업의 긍정적인 장기 성장성을 전제로 2분기 주요 지식재산(IP)들이 대거 복귀를 앞둔 현시점에서 엔터 업종에 대한 저점매수를 추천한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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