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제공)
(키움증권 제공)

 

 최근 증권사를 사칭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증권사 공식 소통 창구로 둔갑해 카카오톡 채널과 네이버 밴드 등에서 투자자를 모으는 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039490)은 최근 공지를 통해 "최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증권사 등을 사칭해 투자상담, 리딩방 가입, 거래대금 입금 등을 유도하는 불법 유사수신 사기 및 스미싱이 성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톡 채널에는 키움증권이 실제로 운영하는 투자정보 플랫폼인 '키움증권 채널K'이라는 이름과 키움증권 로고를 그대로 도용한 신규 채널이 올라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불법 리딩방 참여 시 불공정거래 세력의 손쉬운 사기 대상이 돼 거액의 투자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시세조종 등의 불공정거래에 연루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채널뿐 아니다. 증권사 소속 임원이나 연구원의 이름을 도용하는 식으로 네이버 밴드에서도 사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016360)은 "삼성증권 직원을 사칭해 주식 스터디 명목으로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는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적발한 사례는 삼성증권 부사장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증권사에서 20년간 연평균 167%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은 경우다.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 제공)

 

하나증권도 이달 초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애널리스트를 사칭해 불법 투자 권유를 한 사례를 공개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문자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직원을 사칭하며 '개미 인생역전 프로젝트'라는 불법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칭이 판치고 있는데도 사칭만으로는 처벌할 방법이 없어 플랫폼 내에서 개선책을 도입해야 하는 목소리도 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단순한 사칭만을 가지고 아직까지는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면서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이 물론 돈을 위한 목적이 있지만 (단순 사칭이면) 표현의 자유 영역 측면에서 위트나 유머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035720)나 네이버(035420)는 거의 모든 국민이 쓰는 앱이니 약간의 필터링이 필요하다"면서 "대외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만이라도 카카오나 네이버 내에서 '공식 인증 마크'를 도입하면 사칭 관련 문제는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25일 소위 '주식 리딩방'을 통한 투자 사기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한 자본시장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금융사로 오인하게 하는 표현, 손실보전이나 수익 보장을 오해를 유발하는 표현, 수익률 허위표시 및 미실현 수익률 제시 광고를 금지한다. 개정안은 공표일로부터 6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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