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해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정부가 연일 병원장들을 만나 의료개혁 정책에 대한 협조와 설득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만남의 자리에 정작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전공의, 의대 교수들은 빠져 있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른바 '빅5'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빅5는 서울 대형 상급종합병원인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지칭한다.

지난 25일부터 빅5 병원 의대 교수들은 개별적 또는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한 총리는 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며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소속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교수님들께서도 집단사직 입장을 발표했다.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심정"이라며 "병원장님 입장에서 더 많은 어려움과 걱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진료체계가 현장에서 작동되도록 응급실 의료행위 보상강화 등 월 18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며 "예비비 1254억원도 편성해 필수의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병원장님들을 직접 모시게 된 건 집단행동으로 인한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비상 진료의 어려움을 덜 방안을 좀 더 깊게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허심탄회한 의견을 부탁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지난 19일 전국 국립대병원 병원장들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다만 조 장관이나, 한 총리나 집단행동에 동참하고 있는 의대 교수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지난 26일 서울대 의대에서 간담회를 열어 빅5 병원과 연계된 대학 총장 등을 초대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등에도 참석을 타진했다는 게 총리실 설명이다. 다만 전공의를 비롯해 전의교협, 비대위 등은 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꾸준히 교수들을 설득해 회의체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의대 교수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전의교협이나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공통적으로 의대증원 정책 철회와 전공의 보호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뉴스1에 "정부가 대한병원협회(병협)나 대한중소병원협회 등 이익집단 위주로 만나는 것 같다"면서 "총리 만남 제안 이외에는 복지부로부터 연락도 없긴 하지만 사실 저희는 의협 비대위나 전공의를 만나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총회를 열고 진료 재조정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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